“이보세요” 얼굴 붉힌 문재인


“정책본부장에 물어봐라” 등


일부 감정적 답변 모습 보여


유승민은 문재인, 심상정은 안철수 공략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문재인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4차 TV 토론회에서 5명의 대선 후보들은 앞서 3번의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전으로만 흘렀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정책 토론에만 집중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토론 중반 주도권 토론으로 들어가자마자 감정싸움도 반복됐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하는 등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됐다.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토론에서도 집중 타깃이 된 문 후보는 상대 후보들을 향해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말하라”고 반격하는 등 공세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불리한 답변에 대해선 충분한 설명 없이 상대 후보를 무시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해 논란이 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의 예산 소요문제를 거듭 추궁하자 문 후보는 “(우리)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시라”고 답해 토론회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유 후보가 “매너가 아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인정하든 안 하든 이미 공약 발표 당시 설명했다. 이제 그만하자”는 수준으로 얼버무리며 넘어갔다.

문 후보의 헛발질도 두드러졌다. 유 후보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 한국을 빼놓고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모르겠다”고 말해 방청석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이보세요”라고 말을 끊으며 발끈하는 등 여과 없이 감정을 노출시켰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 없이 하느냐. ‘이보세요’ 라니”라고 맞받으며 서로 얼굴을 붉혔다.

3차 토론회에서 ‘갑철수’ 등 주제를 벗어난 문제제기로 눈총을 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이 TV토론에 실망하고 있다. 저부터 책임감이 크다”며 정책 토론을 다짐했다. 안 후보는 중국과의 정상외교에서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를 추가하자는 제안을 하고 나머지 대선 후보들의 동의를 구하며 정책 토론을 주도하려는 모습이었다.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에게 일자리 및 북핵 해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묻는 등 정책통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사회자 역할을 자처했다. 문 후보와 유 후보가 일자리 공약 재원을 두고 대립하자, 문 후보를 향해 “책임 있게 답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방을 정리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날 토론회에선 각 후보들 간의 엇갈린 전선도 흥미를 끌었다.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에게만 질문을 쏟아내며 문재인 저격수를 도맡았다. 심상정 후보는 매 코너마다 안철수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안철수 전담 마크맨으로 전략을 수정한 모습이었다. 심 후보는 안 후보가 제시한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 해법에 대해 “사장님 마인드다”고 직격했고, 군사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자강안보는 “자학안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군 가산점제와 동성애 문제 등 틈새 이슈를 제기한 것 이외에 토론에서 눈에 띄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분위기를 풀어주는 발언으로 감초 역할을 했다. 홍 후보는 밤샘토론을 할 수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졸려서 집에 가겠다”는 황당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윤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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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0-09 14: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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