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 속 파열음… 위기의 국민의당

연석회의ㆍ최고위원회 잇달아 열어


고성 난무 속 지도부 총사퇴 의결


당분간 주승용 원내대표 체제로


安 “전국 돌며 감사 인사할 것”


당 의원 만나 재기 의사 내비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원내대표 선거,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주도


문병호ㆍ이상돈은 내부 분란 일으켜, 혼란 속 바른정당 연대론은 힙 받기 시작


19대 대선에 패배한 국민의당이 리더십 공백과 내홍으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 문제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당 핵심 인사들은 이 와중에 내부 비판을 이어가며 분열을 자초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당 안팎에선 바른정당과 연대론이 더 힘을 받는 등 내부에서 시작된 균열이 당 존립 문제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11일 국회에서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을 위해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결단의 메시지는 간명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최고위원들의 전체 동의를 구하지 않고 당 대표가 사퇴를 언급했다는 논란이 이어졌고, 사퇴 시점을 두고 박 대표와 황주홍 최고위원이 “조용히 해라” “말조심 해라” 등 고성을 주고 받았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정회 시간에 기자들 앞에서 “박 대표는 상왕 노릇 하려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읽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지도부 총사퇴 및 제 책임론을 말한 것은 공개적으로 사과 드리고, 그 분들께도 대단히 죄송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국민의당은 당분간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까지 맡은 주승용 원내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 권한대행은 17일 열릴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면서, 이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향에 대한 당내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다만 당 운영을 총괄해왔던 박 대표와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자들도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도 당무가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간판인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만나 “향후 서울ㆍ광주ㆍ전북 등의 순으로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며 “이것이 재충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이 일단 재기의 의지를 내비쳤지만, 당분간은 중앙당과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신임 원내대표에는 재선의 김관영 의원이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선대위 체제 전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았던 김 의원은 대선 직전 당에 합류한 재선의 이언주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선택했다. 김 의원의 경쟁자로는 우선 원내대표 재선을 노리는 주 권한대행이 꼽힌다. 3선의 유성엽 의원도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고, 4선의 김동철 의원과 3선의 장병완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수선한 당 분위기 속에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인 주승용ㆍ유성엽ㆍ김관영 세 후보 모두 바른정당과의 정책적 연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인 데다 자강론을 주창했던 안철수계 의원들도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를 통해 안 후보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많이 드러났다”고 말해 당내 논란만 일으켰다. 국민의당의 한 현역 의원은 “호남 여론이 신경 쓰이지만, 일단 바른정당과 연대 등을 통해 흔들리는 당을 수습하고 호남을 설득하는 게 먼저라는 주장이 당내에서 힘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 2017-10-13 15: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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