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끌어안고 야권과 소통… 국정 안정 ‘일석이조 카드’


‘전남지사 출신’ 호남홀대론 넘고


비문계 발탁, 포용인사 실천 표명


중도성향에 한국당 의원과 친분


野서도 “두루두루 말 통하는 사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낙연 전남지사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데는 통합과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호남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고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대탕평 인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문재인 정부의 협치 노력을 부각시키는 데도 적격이란 평가다.


‘영남 대통령, 비문 호남 총리’ 통합 카드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통합과 화합의 원칙을 강조하며 “비영남 출신의 총리를 발탁하겠다”고 끊임 없이 예고해왔다. 영남 출신의 대통령이 배출됐다고 해서, 나머지 지역이 소외 받는 차별의 악순환을 적어도 문재인 정부에서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지역 안배를 통해 내각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향만 호남인 사람들보다 전남지사까지 지낸 이 후보자는 호남민들에게 호남 정치인의 대표성이 크고, 진짜 호남사람이란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호남 민심을 포용하는 데 적임자다”고 말했다.

호남 밑바닥에 깔려 있는 호남 홀대론을 해소할 정면 돌파 카드라는 분석도 나왔다. 원혜영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뿌리 깊게 박혀 있던 반문정서,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첫 인사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비문계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계파주의를 넘어선 포용의 인사를 실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정치권 입문 이후 줄곧 친문 패권주의란 꼬리표가 붙었지만 초대 내각 수장부터 ‘내 사람만 쓰지 않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줬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 합류하지 않고 꼬마 민주당에 잔류했다. 이듬해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밀어붙여 통과시키면서 친노 세력과 멀어졌고 친손학규계로 분류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님과 저는 자주 만나고 자주 교감하고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신뢰감을 갖고 상대를 대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적 국정운영, 여야 넘나든 소통의 달인



이 후보자 지명은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협치 카드의 의미도 담겨 있다.집권여당의 의석수가 과반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후보자는 합리적 중도 성향의 균형 잡힌 시각을 지녔다는 점에서 보수 야당에서도 무조건 반대를 외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국회 청문회도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4선의 중진 의원 출신인 이 후보자는 2013년 말 영호남 의원들이 화합을 위해 결성한 동서화합포럼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교류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적이 없고 두루두루 말이 통하는 원만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소통 능력과 정무감각도 탁월해 국정의 조율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최근 건강을 생각해서 자주 마시던 막걸리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자제하고 있는데, 막걸리를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들과 틈나는 대로 소통할 것이다”며 “과거 동지들이었고 함께 했던 분들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권 관계자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대통합의 의미를 살리고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에 나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 2017-10-13 15: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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