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영부인… 환해진 청와대

관저 찾아가 입주 준비 지휘


이동 때도 “교통 통제하지 말라”


연일 적극ㆍ파격적 행보 주목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차량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대통령 못지 않는 관심을 받고 있는 영부인 김정숙(63) 여사가 11일 청와대 입주를 진두지휘하며 본격 내조를 시작했다.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상과는 다른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로 청와대 안팎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 여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별도로 여성 수행원 몇 사람과 함께 청와대를 찾았다. 2~3일 후부터 문 대통령 부부가 함께 사용할 청와대 관저의 상태를 직접 살피기 위해서였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한 문 대통령은 새 관저가 마련되기 전까지 홍은동 자택이나 삼청동 총리 공관, 청와대 근처 안가(安家) 등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현 청와대 관저의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김 여사의 의지가 반영된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경호 문제로 일단 현 관저를 사용하기로 결정해 관저 인테리어와 입주 준비를 김 여사가 맡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관저를 찾은 김 여사의 모습이 시종일관 밝고 편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 없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긴장감을 찾을 수 없었다”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영부인 경호 방식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 영부인 경호는 대통령 경호와 비슷한 수준으로 엄격하고 삼엄하다. 특히 영부인이 자동차로 이동할 때에는 시내 교통을 통제하고 최대한 빠른 동선을 확보하는 게 기본이지만 이날 서울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이동할 때 한 차례의 교통 통제 없이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인 일정은 물론이고 공식 일정을 수행할 때도 시내 교통을 통제하지 말라는 김 여사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취임선서식이 있었던 전날에도 김 여사는 특유의 발랄함과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 내외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현충원 참배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었지만 이후 일정부터는 경쾌한 분위기가 나는 흰색 투피스 정장을 선보였다. 역대 영부인 중 취임식 때 한복을 입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김 여사는 사택 앞과 취임식장에서도 연신 밝은 미소로 시민들과의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 먼저 다가섰다.

관례를 벗어난 김 여사의 행보는 예고된 파격이었다.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도 다소 딱딱한 이미지의 문 대통령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으로 선거 운동 전면에 나섰고 ‘호남특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지극 정성으로 호남을 찾아 돌아선 민심을 돌려놓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누며 소통하고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저는 남대문에서 시장을 보며 시민들을 만나는 영부인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영부인의 이 같은 파격 공약이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효숙 기자 [email protected]

작성일 2017-10-13 15:43:27

© cleanenergygreencorridor.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eam DARKNESS.